이해가능한 것을 많이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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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00회 작성일 21-11-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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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과 '먹다'라는 단어를 활용해서 만들수 있는 문장의 조합을 생각해보겠습니다.

1. 밥 먹자

2. 밥은 먹었어?

3. 밥은?

4. 밥 먹었어?

5. 밥 먹을까?

6. 밥 먹었어 

7. 먹었니?

8. 밥 먹어

9. 밥 먹어?

10. 먹었니 밥은?

11. 먹었어 밥은?

12. 먹었어 밥?

13. 밥 먹었지

14. 밥은 먹었지

.. 등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겠네요.

'밥' 과 '먹다'라는 두 단어만 사용하는데도 조사의 변화로 수많이 다른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언어가 이렇습니다. 


제가 문제를 내겠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단어장으로 '밥'과 '먹다'라는 기본동사를 배웠습니다. 한국인이 이 원어민에게 위에 열거한 문장을 대화중에서 얘기한다고 가정해보죠. 그럼 이 외국인이 저 표현을 전부 다 이해할까요?

이해하지 못합니다. 

소리가 다르고 의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외국인이 저 표현을 전부 잘 이해하려면 각각 다 배워야 합니다. 전부다 관련된 상황에서 이해하면서 들어야 하죠. 두개의 단어로 조합된 수많은 문장을 전부 다 많이 듣고, 읽고, 말하고, 써야만 하죠.

우리가 단어장에 있는 단어를 외워도 실제로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봤는데 문장에 들어간 단어를 보면 이미 다 알고 있는 단어이지만 들을때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상적으로 원어민이 사용하는 단어는 2천개이내입니다. 2천개를 이해한다면 원어민이 말하는 것을 80%이상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2천개의 단어를 이용해서 만들어낼수 있는 문장의 갯수는 무한이 된다는데 있습니다. 


그럼 이 무한정인 문장을 다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해가능한 매체로 많이 들어야만 합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대상으로 만들어진 쉬운 드라마가 이해하기 쉽습니다. 외국어 자막도 있으니 듣고도 이해가 안 될때는 자막을 보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렇게 매일 들어야만 합니다. 최소 1시간이상 권해드립니다. 30분씩 두번해도 좋습니다. 10분씩 6번해도 좋구요. 

외국어 교재로 패턴을 외우려고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효과가 적습니다. 열심히 하나의 패턴을 10분동안 외워든, 쉬운 드라마로 10분동안100개의 패턴을 듣던 잊어지는 것은 똑같습니다. 10분동안 하나의 패턴을 외웠다고해서 이것이 아주 오랫동안 기억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위운 패턴보다 재미난 문장의 패턴이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외운 패턴을 다시 복습하여 10번 반복한들 오래 기억할 수 있지 않습니다. 재미난 패턴은 서너번에 훨씬 더 오래 기억에 남게 됩니다. 

우리의 두뇌는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령이 어릴수록 이런 능력이 뛰어납니다. 이런 능력이 저하되었지만 어른 역시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는 하기에 따라서 더 강하게 할수도 있습니다. 

10여개의 언어가 가능한 젊은 폴리글랏은 외국어를 '듣기'에 많이 집중합니다. 이해가능한 매체를 시청하면서 봅니다. 오로지 소리에 집중하죠. 그래서 이 폴리글랏은 읽기, 쓰기는 약해도 대화가 유창합니다. 발음이 아주 좋습니다. 이 폴리글랏은 들을때 '레이다'처럼 자신이 듣는 모든 소리를 '흡수'하는데 주력합니다.

이만큼 '이해가능하게 듣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언어를 배우는데 아주 효율적입니다.


아이들의 경우 재미있으면서도 이해가능한 매체를 많이 듣게 하면 됩니다. 부모님이 자녀에게 어떤 내용인지 물어보고 어느정도 이해하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이해가능한 정도는 90-95%이상일수록 좋습니다. 이하이면 배우는 정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어른에게도 똑같습니다. 이해하는 정도가 아주 높아야만 '언어를 흡수하는 정도'가 향상이 됩니다. 

이 방법은 제대로 행할시에는 학교나 학원에서 여러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입니다.


위에 언급한 '밥'과 '먹다'의 조합을 다시 떠올려보세요. 우리는 수많은 조합으로 이루어진 모든 표현을 이해하면서 들어야만 합니다. 이 조합은 무한정입니다. 따라서 무한정의 표현을 제대로 '흡수'하려면 단위시간내에 무한정의 표현을 '이해하면서' 들어야만 합니다. 이 과정이 바로 우리의 두뇌가 해당 언어에 조금씩 익숙해져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의 조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십번 이상 들어야만 합니다. 이해한 상태로 말이죠. 이해하는 정도가 낮으면 낮을수록 '흡수'하는 언어의 량이 적어집니다. 그럼 아무리 많이 들어도 향상되는 정도가 낮아서 결국 포기하게 됩니다. 의미를 이해한채 들으면서 자신의 두뇌는 '스폰지'라고 여겨보세요. 의미있는 소리의 조합, 무한정인 조합의 표현에 나의 귀를 조금씩 연결시켜 나가는 겁니다. 


정리하겠습니다.


1. 이해가능하고

2. 재미난 것

3. 대화 중심적인


매체를 매일 최소 한시간 이상씩 들어보세요. 

그럼 언어를 아주 빨리 배우게 될겁니다. 

이해가능한 정도와 재미난 정도에 따라서 언어를 '흡수'하는 정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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