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들이 외국어를 잘 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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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28회 작성일 21-06-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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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어린 학생들 수업을 봐왔습니다. 가끔은 놀랄만큼 잘 배우기도 하고 어떤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언어를 특히 잘 배우는 학생들의 특징을 잘 간파하게 되었죠.

가장 크게 작용하는 두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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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장형 마인드셋 (Growth mindset)

이 의미에 대해서 잘 설명해 놓은 지식백과 글을 가져와 봅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718500&cid=47336&categoryId=47336

지능 지수가 높은 사람은 공부를 잘할까? 높은 지능 지수는 학업 성취도에 늘 좋은 영향만 미치는 것일까?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이상의 지능 지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드웩(Carol Dweck) 교수는 뉴욕의 20군데 학교의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연구를 했다. 먼저 아이들을 대상으로 비언어식 지능 검사를 실시하고, 그 또래 아이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주었다. 검사를 마치고 난 다음 점수를 알려 주면서 한 집단에는 "넌 참 똑똑하구나"라고 칭찬했고, 다른 집단에는 "참 열심히 했구나"라고 칭찬했다. 곧 두 번째 시험을 치르면서 하나는 전처럼 쉬운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전보다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똑똑하다는 칭찬을 받은 아이는 대부분 쉬운 문제를 선택했고, 노력한다고 칭찬받은 아이의 90퍼센트가 더 어려운 문제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드웩 교수는 "지능 지수 자체를 칭찬받은 아이는 다음에 도전하는 게임으로 자신의 지능을 확인받으므로 틀릴 수도 있는 모험을 하려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모두 풀기 어려운 중학교 수준의 문제를 내고 풀게 했다. 두 집단의 아이들 모두 문제를 풀지 못했다. 그러나 노력을 칭찬받은 집단의 아이들은 끝까지 열심히 풀었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또 이런 문제를 "좋아한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반해 똑똑하다는 칭찬을 받은 아이는 문제를 끝까지 풀지 않고 비교적 쉽게 포기했고,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풀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드웩 교수는 처음만큼 쉬운 문제를 풀게 했다. 그랬더니,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는 30퍼센트 정도 성적이 향상되었고, 똑똑하다고 칭찬받은 아이는 20퍼센트 정도 성적이 떨어졌다.

드웩 교수는 이 결과를 마인드세트로 설명한다.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는 미래를 향해 커 가는 '성장형 마인드세트(growth mindset)'를 갖추어서 시간은 걸리지만 여러 가지 능력을 개발하게 된다. 현재를 걱정하지 않고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똑똑하다는 칭찬을 받는 경우 현재에 안주하는 '고착형 마인드세트(fixed mindset)'를 갖게 되어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한 번의 지능 지수 검사에서 좋은 평가가 나오는 것이 경우에 따라서 독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과정에 대한 노력이다. 열심히 노력했다는 칭찬이 성장형 마인드세트의 자양분이 되며, 이것이 문제를 해결하고 일을 풀어 가는 데 가장 중요한 힘이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노력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 동기 학습 실험 (청소년을 위한 정신의학 에세이, 2012. 6. 30., 하지현, 신동민)

위 사례가 외국어를 배우는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진 아이들은 외국어를 대할 때 쉽게 좌절하지 않습니다. 모른다고 회피하지도 않죠. 좀 어렵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재미있다라고 말합니다. 반면에 고정형 마인드셋을 가진 아이들은 어렵다고 여기면 바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남들이 보기에 똑똑한 아이들은 이런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을까요?

제가 여러 똑똑한 아이들을 보면 첫 1~2번 회화수업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똑똑한 아이들 중에서도 쉽게 포기해버리는 아이들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영어를 아주 잘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언어를 시작하게 되면 잘 배울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는데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때가 있습니다. 영어의 레벨이 높을수록 그 레벨만큼 비례해서 다른 언어를 잘 못 배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기하죠?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요?

영어가 아주 레벨이 높다보니 이제 막 다시 시작하는 언어의 레벨과 괴리가 생깁니다. 영어를 어릴적부터 학습이란 개념으로 접하지 않고 늘 자연스럽게 접하고 사용하다보니 유창해졌는데 다시 시작하는 언어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된거죠. 여기서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졌느냐, 못가졌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실제로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에 비해 이 성장형 마인드셋 결여로 다른 외국어를 잘 배우지 못하는 사례가 생기고는 합니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자연스럽게 바이링구얼이 된 아이들의 경우 학교에서 배우기 시작하는 다른 새로운 언어는 일반 모노링구얼과 다름 없는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링구얼이기에 유사한 언어군을 더 잘 배울수 있는 장점을 충분히 못 살리는 거죠.

다른 예로 어릴적부터 바이링구얼이 되어 성인이 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때 바이링구얼 이지만 상대적으로 각각의 언어의 단어량이나 표현은 모노링구얼보다 못하다는 느낌을 받은 케이스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학력이 높지 않고 책을 잘 보지 않는다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도 제 3의 언어를 배운적이 있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노링구얼보다 성적이 저조했고 결국 그 언어를 배우는 것을 포기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2. 소리를 잘 캐치하는 아이들

원어민과 대화를 할 때 평균이상으로 소리를 잘 구별, 모방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외국어 소리를 아주 잘 듣는 아이들이죠. 이런 아이들은 평균적인 아이들보다 훨씬 외국어를 잘 배웁니다.

소리를 잘 구별한다는 의미를 설명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간단히 적겠습니다.

영화를 볼때 대화가 잡음이나 시끄러운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소리를 제대로 못 들었기에 당연히 이해도 안되고 그 말이 기억에 남을리가 없습니다.

When you hear any foreign sound that you don’t recognize, You can’t hold it in your memory

인식하지 못하는 소리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해요.

아이들은 태어나서 1년까지가 소리를 잘 구별하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1년 이후부터 서서히 모국어인 한국어 소리에 적응하기 위해 한국어 외의 소리를 듣는 능력은 감퇴해 가죠. 그리고 사춘기 전후로는 성인과 똑같아 집니다. 그래서 태어나서부터 다양한 소리를 들은 아이들은 자라서도 여러 다른 소리를 잘 구별하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음악도 도움이 되죠.

그래서 외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어와 그 나라 언어를 들어왔던 아이들은 최소한 두개의 다른 언어소리를 잘 구별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사는 나라라서 더 많은 언어를 들을 수 있는 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라면 더 많은 소리를 구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외국에서 오래 생활한 한국인 아이들은 국내에서만 자란 아이들에 비해서 외국어 소리를 더 잘 듣습니다. 이 차이가 어마어마할 정도입니다.

다행히도 이 능력은 국내에서도 상당히 기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태어나서부터 영어나 여러 외국어를 들려주었던 아이들은 이 능력이 뛰어납니다. 음악을 겸한 아이들은 플러스가 되죠.

그래서 아이들이 외국어를 얼만큼 잘 배우느냐는 얼마만큼 들었느냐에 크게 좌우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어릴때에는 읽기가 아니라 듣기에 크게 좌우됩니다. 영아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아이는 있을 수 없으니까요. 아이들이 언어를 잘 배우는 결정적인 요소는 소리란 뜻입니다.

따라서 위 두가지를 다 가진 아이들은 외국어를 정말 잘 배웁니다. 그런데 1번이 결여되면 2번 소리를 잘 들어도 소용없습니다. 즉 1번이 아주 중요하지 않다면 이 나라의 바이링구얼은 전부 다 쉽게 3개의 언어, 4개의 언어를 잘 하고 있을거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어밖에는 모른다는 미국에서도 바이링구얼 인구가 20%입니다. 캐나다는 35%입니다.

2번은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상당부분 향상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영어를 들을때 아래처럼 끊어서 실험해보면 안들리던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Once upon a time, / there was a King and a Queen. / The Queen wanted a baby. / One day, / she had a baby, / but the baby was not a human being, / it was a donkey. / The Queen was angry.”

위 부분을 더 짧게 끊어서 들어봐도 됩니다.

“Once upon a time, / there was / a King and a Queen. / The Queen / wanted a baby. / One day, / she had a baby, / but the baby / was not a / human being, / it was a / donkey. / The Queen was angry.”

이렇게 모든 소리를 다 잘 인식하게 되면 다시 전체문장으로 들으면 다 들립니다. 잘 안들렸던 소리가 들리게 되죠.

제가 잠깐 소리를 잘 듣는 방법을 얘기했지만 이외에도 여러 방법들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아이들은 많이 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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